블로그를 만들긴 만들었는데, <뭘 쓰지?> 하는 고민이 생겼다.
공간을 마련했으니 뭔가를 채워야 할 것이 아닌가?
여태껏 남의 글을 읽기만 하면서 편하게 살았는데, 내가 뭔가를 보여주려 하니 참으로 막막하다.
우선 블로그 개설한 일부터 써보자.
구글 검색을 자주하다 보니, 티스토리 블로그가 많이 나온다. 자주 보다보니, 나도 블로그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얼마 전부터 가지게 되었다.
블로그 사이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사용자가 많은 설치형 블로그 사이트가 두 군데가 있었다. 하나는 티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이글루스였다. 내가 티스토리를 선택한 것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 * 티스토리도 2008년 3월 20일부터는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 가입시에 꼭 입력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3월 15일에 가입했다. 그리고 티스토리는 설치형식을 상당히 도입한 가입형 블로그 사이트라고 한다.]
각설하고, 어쨌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기 위해서 초대장을 구해야 했다.
첫 번째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구걸을 해야 했다.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서, 블로그 운용 계획을 설명하고 지난 몇 년간 운영한 블로그 주소를 적으면 자기가 심사를 한 후에 통과한 사람에게 초대장을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 이런 사람은 특히 조심하세요.]
이메일을 수집하여 스팸메일을 보낼 수도 있으므로, 스팸메일을 전용으로 받는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블로그가 없는 나는 물론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자존심이 약간 상했다. [* 아무에게도 초대장을 보내지 않는 것 같더군요. 매일 초대장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더군요. 메일주소만 수집하는 듯 합니다.]
[* 나중에 내가 남긴 메일주소가 스팸메일이 되어서 내 메일로 들어 왔다. 다시 말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내 메일로 스팸메일을 보낸 상황이 된 것이다. 내 메일주소를 발신자로하여, 얼마나 많은 스팸메일이 뿌려졌는지 나도 알 길이 없다.]
자정을 넘기자 초대장을 보내주겠다는 사람이 연이어 3명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라는 사람이 없었다.
세 명에게 간단한 내용과 함께 3개의 메일 주소를 남겼다. 하나는 아까의 스팸메일 접수 전용 메일, 또 하나는 직업적으로 쓰는 메일, 나머지 하나는 비장의 이메일(스팸메일이 없는 깨끗한 메일) 주소를 남겼다. 그 중에서 비장의 메일 주소를 남긴 사람으로부터 금방 초대장이 왔다. 마음에 든다. 우리는 <빨리 빨리> 민족이니 말이다.
초대장 주겠다는 나머지 두 명은 글 올리고는 소식이 없다. 10여장씩을 댓글 달면 준다고 했는데, 댓글은 몇 분만에 차고도 넘쳤다. 두 명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은 취소했다.
나도 자랑스러운 <빨리 빨리> 민족의 피를 이어 받은 몸인지라, 즉시 초대 메일 확인하고, 고맙다는 답장 메일 즉시 보내고, <어륀쥐>를 씹어 먹으며 블로그 개설에 즉시 착수하였다.
블로그를 개설하려고 보니 필명과 블로그 제목을 적으란다. 뭘로 하지? <오뢍쥐>를 씹으며 잠시 고민을 했다. 참고로 나는 불란서에서 산다. 이 곳에서는 오렌지, 오린쥐, 어린쥐, 오랑지 등등 비슷하게만 발음하면 다 알아 듣는다. 새끼쥐 또는 쥐새끼라고만 안 하면 된다.
문득 오렌지에는 비타민 씨가 많이 들어있다는 전설이 생각났다. 그래 이걸로 하자. (비타민) 씨스토리. 게다가 't'와 'ㅆ'은 자판에서 같은 키에 있지 않은가? 즉, T스토리 = 씨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는 내용으로 첫 번째 포스트를 남기고 로그 아웃을 했다. 잠시 후 다시 로그인을 하려고 하니, ID 또는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한다. 몇 번의 클릭 후에 ID 찾기라는 항목을 발견했다. 초대장 받을 때 사용된 이메일 주소가 ID란다.
난 필명이 ID 인줄 알았다. 어쩐지 ID 쓰는 난이 없더라니......
도대체 그런 말이 어디에 적혀있는지 살펴봐야겠다. 스팸메일에 노출된거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으니, 희망을 가져보자. 비장의 메일주소야 또 하나 만들면 되니까.
어쨌거나 이렇게해서 <씨스토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비타민) 씨스토리에 대한 더 많은 스토리는 다음 번으로 넘겨야 겠다. 쓰다 보니 할 말이 정말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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