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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4 파리의 공기는 얼마나 맑을까? (4)
가끔 서울에 다녀올 때면, 운이 나쁘게 황사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황사가 없을 때도 서울의 공기는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파리의 공기는 어떨까요? 복잡한 수치 없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한 장의 사진이 아래에 있습니다.
엊그제 중국에서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곤충들과 동물들은 지진이 날 것을 알고 대거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이 같이 자연은 인간이 온갖 과학 기술을 동원하여 측정 장비로 수치를 계산하는 것 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파리에도 공기를 측정하는 장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다음의 사진만큼 정확하게 상태를 알려주기는 힘들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가로수를 찍은 것입니다. 파리 시내에서 찍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찍었습니다. 파리는 작아서 서울로 말하자면 4대문 안보다 조금 클지도 모릅니다.
구경하면서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면 3~4시간 정도 걸립니다. 가로방향으로 더 길게 생겨서 시간에 차이가 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서울로 치면 한남동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끼류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이산화황에 아주 약해서, 공기의 질을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이끼류는 공기가 상당히 깨끗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도 파리 근교여서 위와 같은 나무는 많지 않습니다. 자전거로 좀 더 밖으로 나가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파리시내에서도 이와 같은 이끼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파리에 오시면 마음껏 호흡하십시오. 그렇다고 차도 바로 옆에서 심호흡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도대체 파리시에서 어떻게 한 것일까요? 먼저 주차장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줄인 면적만큼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주차할 공간이 줄어드니 차를 가지고 파리에서 움직이는 것이 고역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자동차 도로를 줄여서 자전거 도로나 잔디밭을 만듭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버스도 노면 전차로 점차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비싼 휘발유 값(한국보다 비쌈)을 유지하는 정책과 밤 늦도록 다니는 지하철(노선에 따라서 새벽 1~2시까지 운행), 밤 새도록 다니는 올빼미 버스 등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행사시에는 지하철도 밤새 운행하는데다가, 그 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는 무료입니다. 이쯤되면 차가 없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세금을 거두어서 실행합니다.
파리의 공기가 서서히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파리에서 자동차 운행을 아예 금지시키면(언제 시행할지는 잘 모름) 정말 좋아질 겁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08년 5월 1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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