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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02 파리 교통 신호등의 위치
파리의 교통신호등은 프랑스가 얼마나 합리주의적인 국가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프랑스에서는 차도 건널목의 차량 정지선을 지키지 못하는 운전자가 있을 수가 없는데, 이는 시스템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보면 길 건너편에 신호등이 보이는데, 노란불(주황등)이 아래 위로 두 개가 켜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동차는 이미 정지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교통법규상 노란불은 빨간불과 같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신호등은 항상 건널목 앞 쪽에 위치하는데, 바로 이 위치 때문에 운전자들이 정차선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차선을 조금이라도 넘어서면 신호등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차량 정지선을 지키라는 표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상 정차선을 지키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위 쪽 신호등은 멀리서부터 보이고, 아래 쪽 신호등은 정차선 앞에서 보도록 되어 있으며, 대략 45도 각도로 꺽어져 있어서 정차선을 넘으면 신호등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정차선이 표시되어 있는 건널목은 거의 없는데, 정차선이 없더라도 신호등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선 이상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당히 넓은 길인데 정차선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차선 표시조차도 없습니다. 파리에서 이 정도면 대로(개선문 옆의 대로를 찍었음)에 속합니다.
도로를 잘 보면 아직도 많은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니라 돌로 되어 있는데, 마차가 다니던 시절의 도로입니다. 이러한 도로의 특징은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되고, 비가 오면 미끄럽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비가 살짝 내린 후의 도로입니다. 미끄러워 교통사고가 나기 쉽기 때문에 빨리 달릴 수가 없습니다. 빨리 달리지 못하기 때문에 차선이 없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가 내린 후에는 매우 시끄러운 소음을 냅니다.
한국 같으면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아스팔트를 깔아달라고 자치단체에 요구하겠지만, 이곳은 조금 다릅니다.
돌로 된 도로를 보존함으로서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가 있으며, 도로가 시끄럽고 미끄럽기 때문에 주민 생활환경과 안전을 위해서 천천히 달리게 되는 등의 사회 의식을 고양하게 되는 사회적인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프랑스는 이처럼 사회적 합의에 의한 합리적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은 거친 시위가 벌어지기도 하는 나라입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거스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08년 5월 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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