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미국 쇠고기 수입 관련 기사를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다. 중학교에 다닐 때였는데, 국어 선생님 중에 수업시간이 지루해지면 가끔씩 농담을 해서 분위기를 바꾸시곤 하던 분이 계셨다.
당시에는 버스에 문이 2개씩 달려있고, 버스에 차장(안내양)들이 있어서 요금도 받고 큰 소리로 버스의 행선지를 알릴 때였다.
버스 출발시에는 버스를 탕탕 두 번을 두드리고는 '오라이~'를 외쳤었다.
등하교시에는 승객이 너무나 많아서 모든 사람이 오징어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버스 차장은 닫기지 않는 버스 문에 매달려서 가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대충 지옥에 가까웠다고하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당시에는 모두 가난하여 멀리 사는 학생은 버스를 타고 오지만, 걸어서 한 시간 거리에 사는 사람은 모두 걸어서 등하교를 할 때이다.
나도 매일 산을 넘어서 등하교를 했었다. 버스비가 10원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선생님이 하루는 이런 얘기를 하셨다. 아침 출근시에 청량리 중랑교 방면의 버스를 타시는데, 차장 아가씨가 '청량리 중랑교 가요'하고 외치는 말이 '차라리 죽는게 나요'하고 들리더라는 것이다.
미국 쇠고기 수입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익살맞게 '차라리 죽는게 나요'하며 농담을 하시던 국어 선생님이 문득 떠 올랐다.
요사이 소식들 특히 법적 근거도 없이 벌어지는, 전주 덕진경찰서 고3학생 조사, 과천시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현수막 제거 지시, 남대문 경찰서장에 의한 인터뷰 협박 사건 등을 보면서, 그 선생님이 생각났다.
선생님은 우리는 이렇게 살지만, 너희 시대는 달라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것은 너희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하셨다.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이제 여기까지 왔다. 한편으로 자랑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다.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 국어 선생님이 우리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
젊은이들이여, 우리들은 이렇게 살지만 여러분들의 시대에는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답니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게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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